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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혹시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해 보신적이 있나요?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왠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 나와 가까운 누군가에게도 쉽게 꺼내 놓을 수 없는 마음들이 우리 안에 조용히 쌓여갑니다. 어떤 이는 그 감정을 일기로 적고, 또 누군가는 음악을 듣거나 ,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그림이나 글로 풀어냅니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머물 곳을 찾을 때, 우리는 예술이라는 문을 두드립니다.
이렇듯 예술은 아주 개인적인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꺼내어 보이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예술은 때로는 너무 조용하고, 때로는 너무 강렬합니다. 어떤 그림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나는 이유도, 어떤 노래가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유도, 그 안에 누군가의 진짜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감정이 예술이라는 그릇 속에서 어떻게 시간을 만나고,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여러분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감정이 퇴적층처럼 쌓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그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며 알아볼까요?
1.예술은 어떻게 마음을 담아내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쁨, 슬픔, 외로움, 분노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들은 살면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노트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바로 예술이죠.
예술은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마음의 무게, 기억의 파편, 그리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겪은 시간과 감정을 작업 속에 녹여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화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그림 속 푸른 빛으로 표현하고, 어떤 시인은 외로웠던 밤의 느낌을 시의 리듬 속에 숨겨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작품을 볼 때, 마치 누군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엿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특히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야 하는 시대에, 예술은 우리에게 잠시나마 숨 쉴 틈을 줍니다.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알게 해줍니다. 그래서 예술은 보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감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어떤 날엔 그것이 말이 되고, 어떤 날엔 색이 되고, 어떤 날엔 멜로디가 됩니다. 예술이란, 결국 그 감정의 퇴적층 위에 조심스럽게 쌓아 올린 시간의 흔적일지 모릅니다.
2.느리게 쌓이는 시간, 그리고 작품이 되는 순간
예술가들은 단숨에 그림을 그리거나 곡을 완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 동안 작가는 자신과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며, 때로는 작업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합니다. 이처럼 예술은 빠르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쌓이는 시간의 결정체입니다.
예술가가 느낀 감정도 바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차곡차곡 퇴적됩니다. 오늘 느낀 감정이 내일 표현되는 게 아니라, 몇 달, 때로는 몇 년이 지나서야 작품 속에 등장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은 “지금 이 사람이 어떤 감정을 표현했는가?” 보다는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하루는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하루의 느낌, 그런 시간들이 결국 예술이라는 창문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죠.
3.고통도 재료가 된다 –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
슬픔이나 상처 같은 감정은 누구나 겪지만, 그것을 꺼내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술가들은 때로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껴안고 작품으로 만들어냅니다. 고통을 가리기보다는, 그것을 직면하고 하나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은 매우 용기 있는 일입니다.
예술은 그런 고통조차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그림을 보고 울컥하는 이유, 어떤 음악을 듣고 눈물이 나는 이유는, 그 안에 진짜 감정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꺼내어 놓은 사람의 용기가 보는 사람의 마음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해석하고, 그것을 작품이라는 그릇에 담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통해 우리는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예술은 감정의 짐을 나누는 도구가 됩니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을 잘 못 그려도, 악기를 다룰 줄 몰라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는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일기 쓰기, 낙서, 노래 흥얼거리기, 이것도 작은 예술입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나에게 어떤 감정이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입니다. 감정은 지나가도 흔적은 남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우리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그리고 그 마음을 무언가로 표현해보는 시간이 쌓이면, 우리 안의 예술가도 함께 자랍니다. 그게 꼭 멋진 작품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시간 자체가 우리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감정이 쌓이고, 그것을 꺼내어 볼 용기가 생길 때 시작되는 아주 작은 표현입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예술가가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안의 감정들은 조용히 퇴적되고 있습니다.
그 감정을 언젠가 하나의 색깔로, 하나의 문장으로 꺼내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예술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감정을 한 줄로 표현해보세요.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종이 한 장에 그 색을 칠해보는 것도 좋겠죠.
당신 안의 예술가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나요? 그 작은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감정이 쌓여 만든 당신만의 이야기, 언젠가 조심스럽게 꺼내어 볼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 밤, 눈을 감기 전 마음속에 떠오르는 한 장면을 그려보세요. 그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