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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사람은 예외없이 누구나 마음에 작은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갑니다.
그 상처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일 수도 있고, 말하지 못한 외로움일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어떤 사람은 글을 쓰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려요.
또 누군가는 음악을 만들고, 조용히 춤을 춥니다.
이렇게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걸 우리는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예술은 말로 다 못하는 나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도구가 되거든요.
말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그림 한 장이나 노래 한 곡은 오래오래 남아요.
그래서 예술은 때로 우리 마음을 지켜주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됩니다.
1.말보다 먼저 나오는 감정 – 예술은 어떻게 상처를 꺼내줄까?
우리는 살면서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어떤 상처는 쉽게 잊히지만, 어떤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마음속에 오래 머뭅니다. 속상한 일, 억울한 순간, 누구에게 말하기 힘든 감정들. 이런 마음들은 말이 아니라 다른 길을 찾아 우리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예술이에요.
그림을 그릴 때, 노래를 부를 때, 글을 쓸 때 우리는 종종 “왜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그건 우리가 몰랐던 감정이 조용히 흘러나오기 때문이에요. 예술은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꺼낼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그림으로만 감정을 표현할 때가 있잖아요. 마치 하늘을 새카맣게 칠하고, 사람 얼굴에 눈물을 그려 넣는 그림처럼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 음악, 글은 감정이 스며드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창작을 하는 순간, 우리는 상처를 마주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괴로웠던 기억, 아팠던 순간을 떠올리면서도 그 감정을 아름답게, 때로는 거칠게 바깥으로 꺼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도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게 되죠.
여러분도 오늘 하루 마음속에 남은 감정을 종이에 그려보세요. 잘 그릴 필요 없어요. 모양이나 색깔, 선으로 표현해 보세요.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색일까?” 하고 물어보며 색연필을 들어보세요.
글을 좋아한다면, 한 문장이라도 오늘의 감정을 적어보세요. “오늘 나는 슬펐어요. 그 이유는...” 하고 솔직하게 써보는 거예요.
2.창작이 가진 시간의 힘 – 느리게 흐르지만 멈추지 않는 치유
상처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아요.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게 되지도 않죠.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시간을 들여 치유하는 도구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창작은 빠른 위로를 주지는 않지만, 대신에 아주 깊고 오래가는 위로를 건넵니다.
예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면 내 마음을 밖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만든 그림이나 글을 보면, “아, 내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죠.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는 치유의 시작이에요.
창작은 반복되는 과정을 가집니다. 그림을 그리고, 다시 지우고, 다시 그리고. 글을 쓰고, 다시 읽고, 고치고. 이런 과정은 마치 우리가 아픔을 돌아보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훈련과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창작을 꾸준히 하면 감정도 조금씩 정리됩니다.
이런 치유는 겉으로는 티가 잘 안 나요.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더 이상 그 일이 아프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죠. 그리고 그때, 우리는 말할 수 있어요. “나는 괜찮아지고 있구나.”
매주 한 번, 감정을 주제로 그림 일기를 써보세요. “이번 주에 가장 슬펐던 순간”을 그림이나 말로 남겨보세요.
창작 시간을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매주 수요일 저녁 30분은 내 감정 그리는 시간처럼요.
치유의 기록을 남겨보세요. 지난달과 이번 달의 그림을 비교해보면 마음의 변화가 보여요.
3.흩어진 감정을 모으는 손 – 창작은 나를 한 조각씩 다시 세운다
감정이 흩어질 때 우리는 흔들립니다. 슬픔, 분노,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면 나 자신이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해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내 안의 감정을 ‘모으는 일’입니다. 창작은 그 조각난 감정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나를 다시 만드는 과정이에요.
예를 들어, 노래를 불러보면 속상했던 일이 눈물로 흘러나오기도 하고, 춤을 추면 마음속에 있던 답답함이 손끝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기도 하잖아요. 그림을 그릴 땐 내 안의 혼란을 선과 색으로 정리할 수 있고, 글을 쓸 땐 내 속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요.
창작을 하다 보면, 지금 느끼는 감정뿐 아니라 오래전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올라옵니다. 때로는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잊고 지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기도 해요. 이것은 마음이 스스로 치유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마음의 조각을 모으는 과정은 아프기도 하지만, 그 아픔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해줍니다. 상처는 우리가 약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창작은 그 상처를 다정하게 감싸는 손이에요.
“내가 제일 슬펐던 기억”을 주제로 그림, 글, 노래 등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해보세요.
작품을 완성한 후 꼭 한 번 소리 내어 읽거나 누군가에게 보여주세요. 감정을 나누는 순간, 치유가 더 깊어져요.
창작을 한 후,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요?”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감정의 흐름을 느껴보는 연습이에요.
우리는 모두 다르게 아픕니다. 그리고 아픈 방식만큼 치유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위로를 받고, 또 어떤 사람은 조용히 그림을 그리면서 회복의 시간을 가집니다. 예술은 그런 다양함을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넓은 품을 가지고 있어요.
말이 어려울 땐 창작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림, 음악, 글, 춤, 도자기 만들기, 뜨개질 등 어떤 것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예술은 감정의 언어입니다. 미완성이어도 좋고, 어설퍼도 괜찮아요. 감정을 꺼내는 행위 자체가 이미 치유입니다. 마음을 꺼낼 수 있는 또 다른 언어를 가지는 것, 그게 예술입니다.
그리고 예술은 오래 남습니다. 내가 만든 그림 하나가, 내가 쓴 글 한 줄이 시간이 지나 다시 나를 위로해주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는 말 대신 남긴 예술을 통해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있어요.
당신의 감정은 가치 있어요. 그리고 예술은 그 감정을 세상에 말해주는, 아주 특별한 언어입니다.
“오늘 나에게 필요한 위로는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창작을 하며 느낀 감정을 짧은 메모로 남겨보세요. “이 그림을 그리며 나는 이런 감정을 느꼈다.”
혹시 괜찮다면, SNS나 블로그에 나의 창작물을 나눠보세요. 감정은 나눌 때 더욱 힘을 얻어요.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그 상처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때로는 말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에만 꾹꾹 눌러 담아둡니다. 그렇게 쌓인 감정은 언젠가 몸과 마음을 아프게 만들죠.
하지만 꼭 말을 해야만 위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예술은 말이 아닌 언어로도 우리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림 한 장, 글 한 줄, 노래 한 소절이 나 대신 속마음을 전해주는 거죠. 그리고 그 작은 표현이 쌓여 어느새 마음의 상처를 감싸주고, 조용히 위로해줍니다.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어요.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그 순간이에요. 예술은 내가 나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손길이 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마음에 남은 감정을 작은 종이 위에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선 하나, 색 하나, 단어 하나가 지금의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도와줄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렇게 꺼내 놓은 감정은, 말보다 오래 남아 나를 지켜주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